4월의 독서모임 책. 양귀자의 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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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글귀

  • 인생은 한장의 사진이 아냐. 잘못 찍었다 싶으면 인화하지 않고 버리면 되는 사진과는 달라
    사진은 정지된 하나의 순간이고, 인생은 끝없이 흘러가는 순간들의 집합체인 것을. 멈춰놓고 들여다 볼 수 있는게 아닌 것을

  •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각

책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나에게 상처를 주거나 피해를 입히면 복수해야지 하고 매 순간 분노에 억울해 있었다. ( ^_ ^;)
생각해보니 나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사람들, 아낌없는 조언을 해준 사람들 등.. 나에게 좋은 은혜를 준 사람들에게는 소홀했고 매순간 생각하지 않았다. "나한테 상처를 줬던 사람들은 그냥 흘러내리고, 좋은 은혜를 줬던 사람들에게 베풀어야지" 라는 문구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실천하고 있지 않았다. 나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하는 "행동"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된 책이다.

등장인물에 대한 생각

1. 안진진

안진진은 이름 자체가 모순이다. 바르게 살라고 이름에 참진이 2개나 있지만, 성이 안이라서 모순이 되어버렸다. 결국에는 모순 속의 모순을 택했고, 이모의 길을 따라갔다.
책의 시작에서 안진진은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라 말한다" , 하지만 마지막에 정정한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본인이 가는 길이 실수임을 알면서도 걸어가게 되는 그녀의 모순. 최선의 선택 속에서 과연 그녀는 행복할지 궁금하다.

술에 취해 김장우를 때렸던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 때 드디어 아버지의 혈육임을 인정하게 된다.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기 위해 나영규를 선택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모순 속의 모순)

2. 어머니

책 속에서 가장 대단했던 캐릭터다.
10분 차이로 쌍둥이 자매와 삶이 바뀌었다. 결혼 전에는 얼굴, 성격 뭐하나 빠짐없이 똑같았는데 결혼 이후 180도 삶이 변한다. 그 환경에서 나라면 좌절하고 자책하고 회피하고 도망칠 것 같은데 어떻게든 불행은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다. 그런데 그 불행을 극복하는 방법이 아들 안진모같은 불법적인 방법도 아니다. "독서"를 통해 해답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감탄했다.
이 책이 쓰인 시기와 시대를 유추하면 우리 할머니와 같은 시대일텐데, 그 시대에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독서를 한다는 점이 정말 대단했다. 남편이 때리는 데도, 쌍둥이 자매와의 삶이 아예 반대인데도 좌절하지 않고, 매우 건강한 곳에서 해답을 찾아가고 살아간다.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사실 나는 불행할 때 타인의 불행을 보면 안도감이 든다. (*_*) 그런 나 자신을 보면서 또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들때도 많았는데 책이 이런 마음을 직접 서술해주니까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다. 힘들었을때 걱정 또는 불안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걱정이 되거나 불안하다면 그 생각을 안하면 되잖아!!!’ 이런 책이었고 공감이 하나도 안됐다. 지금와서 보면 "억울하다는 생각을 줄이라"는 말이지 않을까. 지금에서야 깨달아본다.
(BUT! 자꾸 아들만 챙겨 화나!!!)

3. 이모

쌍둥이 자매가 맨날 깎아내리는 말만 하는데 나같으면 너무 화가났고, 10분 일찍태어난게 뭐 어쩌라고 내탓이야? 이러면서 안진진의 어머니와 연을 끊었을 것 같다. 이모는 순수하고 정말 착하다. 착해서 바보같다는 사람이 딱 이모에 알맞는다.
책 속에서는 행복만 했던 사람으로 묘사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감정은 우리가 삶의 불안 고난 걱정 등 무수한 감정을 겪어봐야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책에서는 행복만 했다고 묘사되는 이모지만, 이모의 삶도 걱정 불안 등이 있었고, 그게 등장인물들에 비해 작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4. 아버지

가족을 너무 사랑했다고 그 마음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폭력을 휘두른게 정당한 일일까?
책이 옛날에 쓰인 책이라 아직 가부장적인 모습들이 보인다. 이게 저자가 말하는 모순이라면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었기에 아버지에 대한 소감은 없다.

5. 나영규

데이트 코스 계획을 시간 단위로 잘짠다. 하지만 그 계획에 안진진은 숨막혀한다.
(프로포즈 하는 것도 계획, 결혼하는 시기도 계획...)

하지만 현실 사회에서는 나영규처럼 삶에 대한 로드맵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어야 중간은 가지 않을까..

굴곡없는 인생이다 하며 살수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모순

나의 삶에서 모순을 찾아보라고 하니 너무 어렵다.

  • 누워있으면 안되는거 알면서 누워있음. 공부안함 ㅎㅎ
  • 친구들이 자신감 없어하고 힘들어하면 "너 할수있어!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 라고 말하며 응원해준다. 근데 비슷한 일이 나에게 일어나면 수그러들고 나 자신한텐 절대 허용되지 않는 문장임. 남에게만 진심인 그런 모순 :(
  • 나의 좌우명은 "과거의 일 후회하지말자. 다 배울게 있다." 인데 실패하면 우울하고 울고 난리친다. 좌우명을 지키지 못하는 모순.. :)

인생은 실수의 연속이다. 그러니까 편하게(?)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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